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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CEO인터뷰] 이재형 동부라이텍 부회장(2012.03.19)

31 March, 2016

“日에 50만개 공급 계약” 

 

 

이재형 부회장. 동부라이텍 제공

 

동부라이텍 이재형 부회장(61)은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자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동부라이텍은 동부그룹이 LED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3월 LED 전문기업 화우테크를 인수해 새로 출범한 회사. 삼성물산에서 정보통신사업부장과 미주총괄부사장으로 일하며 주로 정보통신기기 영업을 해온 이 부회장은 2010년 동부그룹에 영입된 뒤 LED 사업 진출의 특명을 받아 화우테크 인수를 주도하고 동부라이텍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12일 경기 부천시 동부라이텍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한 이 부회장은 “이제 막 중소기업을 인수해서 제대로 사업을 키우려던 때에 대기업 계열이라는 이유만으로 발목을 묶어버려서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사업을 접을 수는 없는 일. 국내가 안 되면 해외시장을 뚫기로 했다. 마침 이웃 일본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LED 조명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었다. 필립스 오스람 GE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 등 전통의 일본 대기업도 일본 내수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터. 이 틈새를 뚫고 동부라이텍은 지난해 말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오쓰카쇼카이와 일본 지역 대리점 계약을 맺고 형광등을 대체할 직관형 LED램프 50만 개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LED시장은 기술력과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발도 붙이기 힘든 전장”이라며 “업계 최초로 KS인증을 받은 루미다스 시리즈를 기반으로 스마트화, 소형화, 경량화 추세에 맞춰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반도체, 삼성LED의 전문 기술 임원 출신인 김진태 부사장과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으로 LED칩 전문가인 김익현 기술연구소장을 영입한 것도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를 위한 것. 

 

글로벌 마케팅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출신의 신욱순 부사장과 정일찬 이사가 각각 최고마케팅책임자 및 일본지사장으로 글로벌 영업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점포 박람회’에서 미국의 유명 글로벌 화장품 기업 E사의 400만 달러(약 45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글로벌 LED시장은 520억 달러(약 59조 원)에 이르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해 현재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인 메모리, 조선 산업보다도 커질 것”이라며 “일본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자국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데 대기업의 국내 영업을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게 국내 실적과 경험”이라며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에 진출하면 정부가 지원해주는 식으로 동반성장의 묘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